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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부활절 메시지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70일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하느님의 은총과 도움으로 “하늘, 땅 지옥, 온 세상이 이제 빛으로 가득 찬”(부활 카논, 3오디) 위대하고, 기쁨이 넘치는 우리 주님의 부활의 날에 도달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위대한 축일에 도달하였습니다. 이 축일에 “죽음의 죽음을 찬미합시다. 지옥의 멸망과 영원한 생명의 시작을 찬미합시다. 기쁨으로 모든 일의 주역이신 분을 찬양합시다. …”(7오디) 요한 흐리소스톰 성인과 함께 “우리 구세주의 죽으심이 우리를 해방하셨으니, 아무도 죽음을 두려워 말지어다.”(교리 말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요약하면서 다시 되뇔 수 있는 위대한 순간에 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거룩한 무덤에서 솟구쳐 나온 기쁨과 빛을 맛보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마음에서 죽음의 공포를 쫓아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매일 생활이 부활의 삶이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의 정화입니다. 왜냐하면 부활을 회개하지 않고 죄를 지으면서 보낸다면 지상에서의 그의 삶은 어떠한 이로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계속해서 회개하면서 자신의 구원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매일 생활에서 부활을 얻을 것이고 영원히 부활을 경축하기에 합당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을 진정으로 경축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마음의 정화는 또한 다음과 같은 경우 나타납니다. : 첫째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기쁜 소식을 듣기 전, “구세주 그리스도여 천사들이 하늘에서 주의 부활을 찬송하나니, 땅에서는 우리가 깨끗한 마음으로 주를 찬양하기에 합당케 하소서.”라고 여러 번 부르는 성가에서 보여집니다. 둘째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한 다음에 “우리의 감정을 정화합시다. 그러면 부활의 범접할 수 없는 광채로 찬란하게 빛나는 그리스도를 뵈리로다. …”(1오디)라는 시작하는 아름다운 부활 카논을 부르는 데서 보여집니다.

우리 마음의 정화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어떤 다른 방법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나라에 대한 시작이고, 가운데 이고, 마지막인”(성 그레고리오스 팔라마스, 설교49) 지속적인 회개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회개의 길을 계속 걷는 사람은 엠마오로 가는 길에 주님의 두 제자가 만났던 것처럼 “다른 모습의”(마르코16:12) 그리스도를 매일 생활에서 만납니다.

주님께서는 영광스러운 부활 후 “사십 일 동안 사도들에게 자주 나타나시어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로써 당신이 여전히 살아계시다는 것을 보여 주시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사도행전1:3)들려주셨듯이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오28:20)라고 약속하신 것에 따라 지금도 나타나시고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아픔, 병, 어려움, 슬픔, 죽음 등이 “우리들의 눈을 방해하여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루가24:16참조) 하느님의 “형상에 따라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우리의 어떠한 형제의 모습에 그리스도께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실 때 그리스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는 영적인 깨어있음이 필요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영혼을 죽이는 죄에서 벗어나고 덕을 쌓을 수 있도록 “지금 우리 삶이 회개의 시기”가 될 수 있도록 투쟁합시다. 특별히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라는 주님의 새로운 계명을 행합시다. 이렇게 “서로 얼싸안으면서” 매년 지상에서의 부활절을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경축으로 지내게 될 것이고 하늘의 부활절을 영원한 기쁨으로 경축하는데 합당하게 될 것입니다.

피시디아의 소티리오스 대주교, 성직자들, 수도자들 그리고 주 안에서의 모든 협조자들을 대표해서 모든 신자 분들과 특히, 새로 세례를 받은 신자 분들 모두가 “믿음의 잔”과 “선의 풍요함”(요한 크리소스톰, 교리 말씀)을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여러분,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필립비4:4)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특별한 영광과 영원한 큰 사랑과 함께

† 한국의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