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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감사의 날: 코로나 해제 & 성화복원 작업

2023년 5월 14일 주일은 한국정교회 대교구의 모든 성당에서 성찬예배 후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어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시작된 이래 대유행이 장기화하며 전 세계적으로 600만 명의 사망자와 5억 7천만 명 이상의 감염을 초래한 COVID-19 전염병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5월 5일 마침내 비상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맹위를 떨친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하신 전능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에 감사드리는 특별한 기도식이 성찬예배에 이어 거행되었습니다. 

또한 5월 14일 주일은 한국정교회가 수십년 동안 간직해온 꿈이 이루어졌기에 하느님께 기쁨과 감사를 드리는 뜻깊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바로 18세기에서 20세기 사이에 러시아와 그리스에서 한국에 들여온 한국 정교회 대교구의 성물(성화, 성찬예배용 그릇, 의례복 및 고서)의 보존작업이었습니다.  유물컬렉션에는 한국전쟁 당시(1950-1953) 파병되어 싸웠으며 휴전기간(1953-1955) 동안에는 평화유지군으로 한국에 주둔하였던 그리스 파병군(E.S.E.)에서 소유하고 있던 귀중한 성찬예배용 집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보존작업을 위해 그리스에서 예술작품 복원가인 일리아스 파파게오르기우(Ilias Papageorgiou), 콘스탄티노스 추르마스(Konstantinos Tsourmas), 파나요따 아포스똘루(Panagiota Apostolou) 씨가 방한하였고 많은 한국신자들, 슬라브 신자들의 도움을 받아 대교구에서 보관하고 있던 성물의 상당 부분을 복원하였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사로프의 성 세라핌 성화는 복원을 마친 후, 5월 13일 토요일 대만과 전에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중앙에 설치한 임시 삼각대 위에 올려졌습니다. 신자들은 이렇게해서 이 성화들이 영구적으로 성소에 배치되기 전에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주일 성찬예배가 끝난 후 슬라브 신자 합창단이 성모 마리아와 사로프의 성 세라핌의 찬양송을 부르는 가운데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께서 성화상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셨습니다.

한국정교회의 후손들에게 온전한 상태로 성물들을 물려주어야 할 임무를 완수하였기에 복원한 성물들을 지켜보는 모든 신자들의 얼굴에서 넘치는 기쁨과 감동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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