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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성탄 메시지 콘스탄티노플 새 로마의 대주교이자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가 온 교회에 보내는

2016. 12. 25.
콘스탄티노플 새 로마의 대주교이자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가 온 교회에 보내는
성탄 메시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와 평화를 빌며,
“그리스도의 육화는 나 자신의 재창조입니다.”1)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그리고 친애하는 영적 자녀 여러분.
우리는 성 삼위 하느님께 찬양과 영광 돌립니다. 성 삼위 하느님께서는 올 해도 우리로 하
여금 다시 한 번 성부 하느님의 말씀이신 성자께서 “작은 베들레헴”에서 육신으로 태어나신
위대한 성탄대축일에 이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거룩한 교회는 충만한 기쁨으로 이 축일을 경축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육화를 통하여 “혈육
을 취하시고”2) 교회로 “세상을 장식해”3) 주셨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온 인류와 온 피조세계
까지도 이 신성한 복에 즐거워합니다. “오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시니, 온 피조
세계는 기쁨으로 충만하도다.”4)
고대 그리스인들의 “제1의 운동자”와는 대조적으로, 우리 하느님은 사랑과 친교이시고, 그
사랑으로 인류와 세상을 위해 시간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사랑은 이러하니, 그것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요일 4. 10)
인간을 “존재”being하게 하셨던 성부의 영원하신 말씀은 지금 그분의 육화를 통하여 “복된
존재”well b eing 즉 행복을 우리에게 허락하십니다. “이것이 이 축제의 이유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을 경축하는 이유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신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로 올라가고 돌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 그리하여 우리가 옛 사람을 버리고 이제
새 사람을 받게 하고, 아담으로 인해 죽게 되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하며,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달리고, 그분과 함께 묻히고, 마침내 그분과 함께 다시 부활
하게 하기 위함입니다.”5) 그 후로 은총을 통한 신화의 길은 세상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열리
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품을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유대인
도 그리스인도, 노예도 자유인도,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갈 3. 28)
불행하게도 전쟁의 시끄러운 소리가 도처에서 들려오는 세상, 개인들과 민족들을 대상으로
한 정당하지 못한 폭력들이 끝없이 자행되는 세상, 사회적 불평등과 불의가 만연한 이 세상에
1)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 ?윤리적 시들? 34.
2)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유배전 강론?, PG 52, 429.
3) 오리게네스, ?요한복음 주석?, 6장
4) 성탄대축일 조과 성가
5)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 ?강론 38 : 공현축일, 즉 구세주의 탄생에 대하여?
성탄대축일 복음은 다시 한 번 선포되고 있습니다. 군사적 충돌, 불규칙한 상황들, 여러 가지
의 착취, 박해와 차별, 기아와 가난과 고통스런 강탈의 희생양이 된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
을 목격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지난 4월 우리는 레스보스에서 로마 교황 프란치스코와 아테네와 그리스도의 대주교 이에로
니모스와 함께 우리들의 눈으로 직접 피난민들과 이주민들의 비극적인 상황들을, 특별히 계속
해서 증대되고 있는 군사적 충돌과 인종적 종교적 차별과 불의에 의해 희생된 무죄하고도 방
어할 힘조차 없는 고통 받는 아이들의 참혹함을 목격하였습니다.
복음사도 마태오에 의하면 어린 예수가 피난했을 때 세상 권세들은 그를 추격했다고 증언합
니다만, 어린 아이기 되신 하느님의 말씀의 축일은 우리가 아이들을 돌보고 이 연약한 희생자
들을 보호하고 어린아이들의 거룩함을 존중해야 한다고 일깨우고 초대합니다.
물론 아이들과 여린 영혼들은 경제적으로 발전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곳에서도 결혼과 가
족의 엄청난 위기에 의해, 다양한 간섭과 물리적 영적 힘들의 사용에 의해 위협받고 있습니
다. 어린아이의 영혼은 전자 미디어, 특별히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소비에 의해, 또한 소통의
근본적인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고 변질되고 있습니다. 통제되지 않는 경제는 어려서부터 그
들을 소비자로 변모시키고, 쾌락의 추구는 급속하게 그들에게서 순진무구함을 빼앗아 버립니
다.
이런 위험들을 보며, 거룩하고 위대한 범 정교회 공의회는 공의회 회칙을 통해서 “특별한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잠 8)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말합니다.
아동에 대한 상호 모순적인 정의들의 혼돈 속에서 우리의 지극히 거룩한 교회는 우리 주님
의 말씀을 내놓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는다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마 18.3) 그리고 또 “누구든지 어린아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다”(루 18.17) 이 밖에도 어린 아이가 그분께 다가오는 것을 막는 사람
들에 대해(루 18.16), 또 어린아이들을 “죄짓게 하는”사람들에 대해(마 18.6) 우리 구세주께서
하신 말씀도 있습니다.
성탄의 신비는 축일 콘다키온 가사에 확실하게 표현됩니다. “우리를 위해, 새 아기가 태어
났으니, 영원 전부터 계신 하느님이시도다.” 아이이신 하느님 말씀과 하느님이신 아이가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단순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타나십니다. “지혜롭고 신중한” 사람들은
다가갈 수 없는 진리들을 어린 아이는 이해합니다. 엘리티스가 그의 시 「이웃으로부터」에서
관찰한 것처럼 “당신은 오직 아이들로부터 예루살렘을 세울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어린이들의 정체성과 거룩함을 존중하라고 호소합니다. 특별히 어
린아이들의 권리를 해치는 전세계적 피난의 위기를 보며, 또한 아동 사망의 전염병, 기아, 아
동 노동, 아동 학대, 정신적 폭력, 뿐만 아니라 현대 방송매체들에 대한 무분별한 노출과 소비
주의로의 예속를 통한 어린 아이들의 영혼의 변질의 위험들을 보며, 우리는 2017년을 어린
아이의 거룩함을 보호하는 해로 선언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어린 아이들의 권리와 온전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라고 초대하는 바입니다.
거룩하고 위대한 범정교회 공의회의 또 다른 의미깊은 문서에서 강조되어 있듯이, 그리스도
의 교회는 “세상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것”(요 3.17, 12.47)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라는 안내를, 즉 악이 그 형태가 어떤 것이건 역사의 마지막 말이 아니고 역사
의 흐름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희망과 확신을 제공하길 원합니다.”6)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과 회개로 우리 구세주를 경배합니다. 그분은 위로부터 우리를 방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거룩한 찬양으로 거룩한 육화의 위대함을 찬양합니다. 우리는 아
기 예수를 안고 계신 지극히 거룩한 테오또꼬스 앞에 무릎 꿇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잠들지
않는 파나르로부터 아버지로서의 바램들과 총대주교청의 기도를 실어 원근 각지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모든 자녀들에게 이렇게 축일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분
께 영광 돌립시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에서 오셨습니다. 나와서 그분을 만납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 안에서 굳세어지십시오.”(2 디모 2.1) 주님께서 명하신 모든 것을 굳
게 붙잡고 믿음과 진실한 사랑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 새 삶의 선한 싸움을 함께 경주해나갑시
다. 그분께서는 “우리 생의 모든 날에 그리고 이 세상 끝 날까지”(마 28.20) 우리와 함께 하
시기 때문입니다.
2016 성탄대축일
하느님 앞에서 모든 이의 열렬한 종
콘스탄티노플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
6) ?현대세계에서 정교회의 사명?, 서론